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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 않은 마음의 장소 - 불편한 편의점 리뷰!

by 동글라스 현디 2023. 4. 18.

불편한 편의점 표지

1.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always라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70대 엄영숙 여사는 교사생활을 마무리하고 편의점으로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노숙 중인 독고라는 사내에게 지갑을 주웠다는 전화를 받고 황급히 거기로 가게 된다. 노숙인들은 지갑을 갖기 위해 싸우고 있었는데 거기서 독고는 자신의 몸을 던져 지갑을 지킨다. 그 모습을 본 엄영숙 여사 답례로 본인의 편의점으로 데리고 가서 도시락을 주고 언제든지 배고프면 오라고 말을 한다. 독고는 자신의 이름, 직업, 과거 등을 기억하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인사성이나 예의가 바른 사내였다. 마침 편의점 야간 알바가 곧 그만두게 되어 그 자리를 구하고 이던 엄영숙 여사는 독고를 자신의 편의점에 취업시키게 된다. 독고는 덩치가 매우 컸고 어딘가 느릿느릿했지만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했고 진상 손님들 또한 독고의 덩치나 얼굴에 압도되어 더 이상 오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독고는 편의점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always 편의점은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비해 작은 편의점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단골손님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다. 아르바이트생들 또한 여러 가지 사연으로 현재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야간 알바를 하고 있던 성필 씨는 다른 곳으로 취직하게 된다. 또한 취업준비생이던 시현은 처음엔 독고에게 거리감을 표하지만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독고가 유튜브를 권유했고 그렇게 그녀는 편의점 길잡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의 스트레스를 참참참 세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혼술로 푸는 회사원 경만 씨, 희곡작가인 인경, 엄영숙 여사의 아들이자 천덕꾸러기 민식, 그런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 씨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다사다난한 스토리가 모여 있는 편의점이다. 각자의 어려움과 사정이 있지만 always 편의점에서 그런 문제들이 하나둘씩 풀리게 되고 서로 간의 이해와 공감, 그리고 웃음이 생겨나는 편의점이 된다. 작은 편의점에서 자신들의 삶을 위로받는 이곳은 불편한 always 편의점이다.

 

2.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느낀 점

always 편의점은 현시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우리 시대는 개인주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이나 옆집에 누가 사는지, 사람이 살기는 하는지 알 수도 없고 설사 안다고 해도 인사도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편의점 역시 그렇게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불편해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관계가 발전해 가는 모습은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함과 정이 남아있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약속을 잡지 않아도 집 앞 슈퍼 오락기 앞이나 운동장으로 가면 동네 애들이 항상 모여있었다. 그래서 몸을 부딪치면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사람을 만나고 sns로 서로의 근황을 확인한다. 그런 점에서는 사람의 정이 많이 줄었다고 느낀다. 시대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렇기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런 어릴 때의 향수가 그립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그런 감정을 많이 못 느끼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다. 불편한 편의점은 그런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불편한 편의점 독고라는 인물 탐색

이 책의 핵심인물은 독고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 전체가 독고를 중심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엔 독고의 정체와 노숙자가 된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그의 첫 인생은 노숙자이고 큰 덩치를 가졌기에 다가가기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따뜻한 마음씨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는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든 자기에게 맞는 사람이 있고 또 반대로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가 되는 경우도 꽤 많다. 독고의 그런 모습은 현대 사회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재밌게 느껴졌고 그에게 빠졌던 것 같다.

4. 글을 마치며

나는 외국소설을 주로 많이 읽었다. 특히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좋아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또한 많이 읽었다. 하지만 요즘엔 한국소설도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감성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소통이 줄어들고 개인주의적이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람과 사람 간에 정이나 소통을 원한다. 이 소설은 그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여러 캐릭터들의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섞어 책의 몰입도를 완성시켰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소설이 많이 발매되고 잘됐으면 좋겠다.